
| 안녕하세요. | 조회 390 | 2010.09.01 |
| 프로젝트명 | 탕국 | 작성자 | 문정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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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려주신 글 잘 봤습니다. 글이 많이 늦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감독님의 영화에 대한 생각을 읽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고민하고 계시니 좋은 영화가 될 거란 기대도 있습니다.
시나리오 상으로는 준비가 잘 되어 있어 제가 멘토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영화를 통한 메시지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이 메시지를 담기 위해 어떤 형식과 어떤 영화적 장치들을 이용할 것인지 하는 겁니다.
요즘 들어 감독님 영화와 비슷한 스타일의 시나리오가 저에게 많이 오는 것 같습니다. 시나리오나 기획의도만을 봤을 때는 느낌도 좋고 대단한 영화가 나올 것 같지만, 100의 99는 스타일이 내용을 압도해 버리는 영화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허우샤오시엔처럼 “말하지 않기”를 참 잘하는 감독들의 영화가 이 판에 유행처럼 번지고 웬지 멋있어 보이고 있어 보이는 그리고 그리 힘이 많이 들지 않을 것 같아 보여서인지 영화를 공부하는 많은 학생들이 이와 같은 방식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보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요, “말하지 않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누구보다도 "말하기“를 잘 해야 합니다. 말하는 법을 모르는데, 어떻게 그 다음 단계인 말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숨기고 관객들로 하여금 찾게 만들 수 있겠습니까? 모든 예술이 그렇듯이 영화 역시 이미지와 사운드가 만들어 내는 메시지에 집중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특히나 영화를 시작하는 단계에서는요.
어떤 내러티브로 유의미한 이야기를 만들어 낼 것인지, 그리고 감독님이 말씀하신 “치유”의 과정이 이야기의 어느 단계에서 어떤 방법으로 나타날 수 있는지 많은 의문이 듭니다. 얼추 어떤 이야기가 될 것인지는 그림이 그려지지만 내가 정말 이 영화를 봐야 할 이유, 그리고 이 영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스타일이나 이야기를 만드는 방식은 세련되어 보이나 이를 통해 만들어질 메시지가 그만큼 약해질 수 있음을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단편이라 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단편이기에 서사의 과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겁니다. 다시 한 번만 고민해 보시고 왜 이영화가 만들어져야 하는지, 그리고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어떤 감정, 어떤 느낌 혹은 어떤 질문과 고민, 문제의식 등을 안을 수 있는지, 있다면 어느 부분에 어떻게 재현이 되는지, 없다면 왜 필요 없는지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열린 형식과 결말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면 서사 구조 어느 부분에서 어떤 방식으로 “치유”의 감성을 받을 수 있냐를 고민해 보셨으면 하는 겁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실례가 안 되신다면 감독님 성별을 좀 알 수 있을까요? 이 영화가 어떤 메시지를 어떻게 담보하고 있는지 우리 조금만 더 고민해 봐요.. 힘내시구요, 글 기다릴게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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