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멘토님 의견 감사합니다. | 조회 320 | 2010.09.04 |
| 프로젝트명 | 탕국 | 작성자 | taleofcinem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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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선생님의 깊은 관심 감사합니다.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여러가지 막연한 고민이 들지만 그 고민들을 하나씩 해나가면서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큰 그림'에 감춰진 '작은 조각'들을 맞춰나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남자입니다. 괜찮으시다면 이전에 찍은 단편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여튼, 선생님의 질문에 답이 될진 모르겠지만 질문에 대한 답을 드리자면. 우선 서사의 흐름에 맞게 컷의 종류와 사이즈를 줄여나가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넓은 집과 부엌 (영화의 분위기에 맞는 장소를 헌팅하는게 문제이겠지만) 을 비추는 긴 롱샷 느낌에서 시작해서 엄마와 딸이 서로가 서로에게 하지 않은 소박한 비밀을 털어놓을 때 극 흐름에 맞춰 사이즈를 줄여 나가며 타이트한 인물샷으로 서로의 역사를 강조하고 싶어요. 그리고 두 인물이 서로가 제시한 대화를 곰곰히 생각할 때 (혹은 관객에게 생각할 여유를 줄 때) 야채 써는 과정에서 국 간장을 넣고 국을 끓이기 까지 탕국을 완성해 나가는 음식 인서트를 단계적으로 삽입하고 싶습니다. 그런 편집적인 리듬감에도 많이 주안을 두고 싶습니다.
또한, 저는 개인적으로 후반부 엄마가 돌아가신 할머니의 입장이 되어 독백하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 싶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가 이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 큰 이유가 이 시퀀스에 있지 않나란 생각이 듭니다. 서로가 아닌 다른 인물의 입장을 입체적으로 표현해 보고 싶었고 평면적인 가족 이야기의 다른 시점이 되지 않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보는 관객에게 극을 통해 생각해 보지 않았던 다른 인물의 입장까지 생각해 보면서 자신이 이해하지 않으려고 했던 다른 가족에 대한 마음을 극에 투영 시켜 스스로 치유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어요. 쉬어가는 듯한 혹은 춤을 추는 듯한 잔잔한 배경음과 배우의 신명나는 표현으로 이 장면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꼭 무당이 이 집에 깃든 영혼을 달래러 오듯이 말이지요. 정서적인 연대감 이랄까요. 제가 관객이 느꼈으면 하는 바는 바로 이런 정서적인 연대감에서 오는 감동이었으면 합니다.
그럼 글 읽어보시고 또 선생님 의견 주세요. 작품에 대해 여러 방면으로 생각을 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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