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entor note
[행사] 풍경과 노래와 여울지는 밤 조회 446 | 2010.08.24
작성자 | 고반장 저작자 표시 상업적 이용 컨텐츠 변경

 

필자의 나이가 스물다섯이니 지천명이 넘은 이문세는 나의 아버지뻘이나 되는 가수다.

 

난 그의 노래를 초등학교 때부터 들었는데 그 처음은 유희열 작곡의 '조조할인'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 이문세의 '조조할인'은 가요순위프로그램 1위를 휩쓸며 대단한 히트를 쳤고 그 덕에 이문세란 가수는
나에게, 또한 우리세대에게 조조할인을 부른 가수로 각인되었다.

 

그의 다른 노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수 많은 젊은 가수들이 그의 노래를 리메이크하고서부터다.
지극히 서정적인 가사와 마음을 동하게 하는 멜로디의 노래는 어김없이 이문세 원곡이었고
리메이크된 노래와는 차별화 된 이문세만의 감성은 까까머리 중학생의 가슴에도 뭉클한 것이었다.

 

청풍호반.bmp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이문세를 보았다.

 

비록 스크린을 통하지 않으면 실루엣밖에 보이지 않는 무대와는 먼 거리였지만
어릴 때부터 CD를 통해서만 듣던 노래들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는 건 멋진 경험이었다.

 

공연은 '사랑이 지나가면'이라는 노래로 시작되었는데,
고등학교 음악 수업 시간에 이 노래를 부르는 날 보고 신기해 하던 음악선생님이 떠올랐고,
이내 자연히 노래를 따라 부르는 내가, 관객들의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내 옆자리에는 중년의 부부가 다정하게 손을 잡고 공연을 즐기고 있었는데,
그들 역시 나와 마찬가지로 이문세의 노래를 열심히 따라부르며 분위기에 젖어들고 있었다.
20대 중반의 나와 40대 후반의 그들이 함께 즐기고 따라 부를 수 있는
세대를 아우르는 그의 노래, 그의 공연은 왜 이문세라는 가수가 이토록 오랜 세월 대중들의 가슴 속에 잊혀지지 않고
최고의 '노래하는 사람'으로 남아있는지 알게 하는 것이었다.

 

공연의 백미는 단연 통기타를 치며 부른 '옛사랑'이었다.
기타 소리와 가수의 목소리만 있는 음악의 애잔함은 더할나위 없음인데,
그 음악의 가사와 멜로디가 그리고 목소리가 '옛사랑'이니 관객들의 감동은 절정에 올랐다.
필자 개인적으로도 가장 좋아하는 이문세의 노래가 '옛사랑'인데,
사실 그리 가슴 아픈 옛사랑의 기억이 없는 나임에도 괜히 듣고있자면 가슴이 뜨거워지는 노래다.

 

멋드러진 청풍호반 무대와, 열정적인 무대 위 가수와, 감동적인 무대 앞 관객들,
그 속에서 아름답게 여울져 가는 제천의 밤.

 

좋은 추억으로 간직 될

꽤나 아름다운 여름의 멋진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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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맹 | 2010.09.02
    우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