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7.15 비오는날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여기서 잠깐, 우리가 다녀온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대해 잠시 설명할께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1997년 국내 최초의 판타스틱 장르영화 축제로 올해 15번째를 맞는 영화제입니다. 이제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어엿한 장르영화제로 자리매김 했는데요. 이름이 ‘판타스틱영화제’인 만큼 장르영화, 마니아영화, B급호러등이 상영됩니다. 그래서 Pifan을 움직이는 힘은 장르영화를 사랑하는 무수히 많은 ‘마니아’들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비가 내려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북적이지 않던 매표소입니다. 개막작은 '발리우드 위대한 러브스토리'라는 영화로, 소수의 마니아층만이 즐기던 발리우드 영화를 과감하게 개막작으로 선정한것이 부천국제영화제만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죠^.^
전 평소 발리우드를 즐겨보는 사람중에 하나입니다. 개막작인 [발리우드 위대한 러브스토리]는 성윤언니(프렌토)에겐 문화적 충격을 가져다줬지만 발리우드를 좋아하는 저에겐 무척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여러 가지 발리우드의 장면들을 여러 가지 주제로 나누어 짜깁기 해놓았죠. 키스면 키스장면만, 발리우드에 흔히 등장하는 비맞는 씬이면 비맞는 장면만 아니면 화려한 무대라면 화려한 무대만...중간중간 아는영화도 몇 번씩 돌려봐서 익숙한 장면들도 나오고 해서 재미있었습니다. 전 나름 발리우드영화를 많이 봤다고 생각했는데 발리우드 위대한 러브스토리를 보고나니 아직 저는 발리우드의 발톱의 때의 세포정도만 봤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직 안 본 발리우드 영화들이 산더미였어요. 많은 생각을 한 저와는 달리 성윤언니는 문화적 충격을 많이 받으셨나봐요ㅎㅎ발리우드의 매력을 물으시길래 너무 갑작스러워서 제대로 답변을 못해드렸어요. 일단 제가 느끼는 발리우드의 매력은 노래에 있습니다. 뮤지컬영화와는 조금 다른...그러니까 발리우드만의 ‘음악’이죠. 우리에겐 생소한 인도어로 부르고, 그들만이 가진 리듬으로 부르는 발리우드만의 음악은 언제나 새롭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음악을 통해 그들의 문화,정서,가치관들을 느낄 수 있어요. 제가 인도에 관심을 가지게 된것도 바로 이 발리우드를 통해서에요. 발리우드를 통해서 인도의 매력에 퐁당 빠졌지요.
개막작을 보고 나서 원래 기획했던 스케쥴대로 밴드공연을 보기위해 택시를 타고 부천만화영상원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우천으로 인해 원래 계획되었던 스테이지가 아닌 다른곳에서 하더라구요. 게다가 공연시간이 얼마 안남았는데도 뭐 세팅하는거 같지도 않고, 사람도 없어서 괜히 뻘쭘해질 것 같아 다른곳으로 이동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발견한곳은 야인시대 세트장! 근대쪽 역사를 굉장히 좋아하는 저로서는 꼭 한번 가보고 싶던 곳이었는데 이렇게 가보다니ㅠㅠ경성을 그대로 옮겨놓은듯한 야인시대 세트장에서 사진을 몇장 찍었지요.
그리고, 성윤언니가 말한 검은집.......검은집에 도착했습니다. 공포의 집. 제가 제일 싫어하는곳....앞에 자원봉사자분에게 많이 무섭냐고 물어보니까 많이 무섭데요. 안들어가려고 했는데 성윤언니는 싫다고 하시지만 들어가고 싶으신거 같고..그렇게 몇분 검은집앞에서 추태를 부리다가 결국 들어가기로 했어요. 하지만 역시 안되겠더라구요. 입구부터 서늘한 검은집을 보고 성윤언니와 저는 결국 포기했습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다른곳으로 GOGO!
다음으로 간곳은 전통체험관이었습니다. 다도체험관으로 가서 파전과 차를 마셨어요. 직접 파전을 만들어먹을수도 있었지만 안전빵으로 그냥 만들어달라고 했죠. 성윤언니는 식혜를, 난 이상한 차를 먹었는데 이름이 뭐였더라..하여튼 파전과는 안어울리는 이상한 맛의 차였어요. 파전을 먹으면서 저희학교 괴담이야기를 했죠. 편집실귀신, 녹음실귀신, 기숙사귀신, 내가 기숙사에서 가위눌린 이야기...여러 가지 이야기를 주고받았죠.
처음으로 다녀온 부천국제영화제는 우천으로 인해 많은 볼거리가 취소되었었어요. 원래 날씨가 좋았다면 다양한 외부행사들도 많고 사람도 북적북적 했을텐데 확실이 사람들도 적고 외부행사도 없고...하지만 성윤언니와 많이 친해지고 닭발도 먹어보고. 다음엔 비오는 날이 아닌 날씨좋을 때 또 한번 가보고 싶은 영화제에요. 확실히 부천영화제는 장르 영화제에다가 말그대로 영화들이 다 ‘판타스틱’이더라구요. 제가 좋아하는 스릴러나 범죄 이런것들도 있고 저와 성윤언니 둘 다 못보는 좀비호러고어슬래쉬..이런것도 많고. 장르영화제는 처음이어서 다른 영화들도 보고싶었지만 날짜도 다 다르고해서 포기를 해야했지요. 다음엔 저 혼자라도 날잡아서 영화 다 보고올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