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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전시기획) 전시는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질까? 조회 131 | 2012.01.01
작성자 | 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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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인터뷰를 통해 산업전시기획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 두 인터뷰를 살펴보면 하나의 중요한 공통점이 보이는데요! 세 분 모두 전시기획가에게 요구되는 특성으로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뽑았다는 점입니다. 김용석님은 전시기획은 [소통]이라고 이야기해주시기까지 했죠. 이는 산업전시뿐만 아니라 예술전시에도 적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산업전시에서의 소통이 업체와의 직접적인 의견조율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있다면 예술전시에서의 소통은 전시를 통한 작품과 관객의 간접적 교감의 비중이 크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 <우리들의 미래지도>팀은 한 전시를 통해 예술전시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소통의 관점에서알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방문한 전시는 덕수궁미술관에서 진행 되었던 <소통의 기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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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을 주제로 세계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작가 안리 살라(Anri Sala), 함양아(Yang Ah Ham), 필립 파레노(Philippe Parreno), 호르헤 파르도(Jorge Pardo) 4명의 대표 작품 10여 점을 소개한다. 전시작품들은 뉴미디어, 필름, 설치, 디자인 등 장르를 넘나드는 크로스 장르의 성격을 띄며, 작가들이 직접 구성한 4개의 전시장에서 소통에 관한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펼쳐질 예정이다.

 

- 덕수궁미술관 홈페이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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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바로 전시가 열렸던 덕수궁미술관 주변 풍경입니다. 한국적인 덕수궁과 서구적인 미술관이 조화롭게 자리 잡고 있는 매력적인 곳이었습니다. <소통의 기술>은 예술작품 안에서의 소통에서부터 사회에서의 소통까지 다양한 소통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였습니다. 각 작가는 자신이 생각하는 소통을 작품 안에 담아냈습니다. 이제, 작품들이 말하는 소통의 의미를 통해 전시기획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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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전시에서 소통은 어떻게 일어날 수 있을까요? 크게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바로 공간과 작품의 소통, 전시와 관객의 소통입니다. 전시에서 전시관과 예술작품은 각기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하고 있습니다. 좋은 전시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공간과 작품의 소통이 이루어져야합니다. 이렇게 해서 완성된 전시는 관객과 소통해야합니다. 전시기획자는 이 두 가지 측면의 소통을 모두 고려할 줄 알아야 하겠죠. 전시에서의 두 가지 소통은 <소통의 기술>의 작품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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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두 작품은 안리 살라의 <3>, <3분 그 이후>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것은 작품의 특성이 공간을 구성하는데 영향을 주었다는 점입니다. 전시에서 각 공간은 작가와 작품의 특성에 따라 변화하게 됩니다. 기둥과 칸의 배치, 심지어 작은 소품의 배치도 달라집니다. <3>, <3분 그 이후>는 미술관 안의 감시카메라와도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3>은 심벌즈를 쳤을 때 나타나는 진동을 우리가 볼 수 있도록 카메라로 촬영해 빛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3분 그 이후>에서 공간과의 소통이 일어납니다. <3분 그 이후>는 전시장에 있는 감시카메라로 <3>을 촬영한 모습입니다. , 전시장의 소품이 새로운 작품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준 것입니다. 전시장을 감시하는 것 외에는 다른 의미가 없어 보이는 감시카메라도 전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공간과 작품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한 예가 될 수 있겠죠.

 

그렇다면 <3><3분 그 이후> 작품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 두 작품은 소통의 덜어짐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심벌즈는 보통 1초에 60번 진동합니다. 하지만 <3>에서 카메라로 심벌즈를 담았을 때, 진동을 35번밖에 잡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 <3분을> 감시카메라로 찍어 만든 <3분 그 이후>에서는 단 2번의 진동만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소통의 과정에서 전해지고 전해지면서 본연의 의미가 덜어지는 것을 상징합니다. 미디어에서 전달되는 정보 또한 프레이밍에 의해 진실이 퇴색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해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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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작품은 필립 파레노의 <말풍선>입니다. 이 작품 또한 작품과 공간의 소통을 보여줍니다. <말풍선>은 말줄임표를 시각화한 작품입니다. 하고 싶지만 하지 못했던 말들을 공중에 떠있는 말풍선을 통해 보여준 것이죠. 본래 이 작품에서 말풍선의 색은 은색이었습니다. 하지만 필립 파레노는 덕수궁이 왕이 머물렀던 공간임을 감안하여 덕수궁에서 진행된 이 전시에서는 금빛 말풍선으로 표현했다고 합니다. 또한 기존에는 공간 안에 작품을 배치했다면, 이번에는 정해진 공간뿐만 아니라 그 밖에도 말풍선을 배치해 널리 퍼져나가는 이야기들을 표현했습니다. 작가가 덕수궁미술관이라는 공간을 이해해 작품을 만들고 배치한 것입니다.

 

공간은 작품이 전시되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작품이 되기도 합니다. 필립 파레노의 <화성에서 온 소년>은 공간 자체를 하나의 상황으로 만들어 관람객을 작품 속에 끌어들입니다. <화성에서 온 소년>은 소가 도르레를 돌려 만드는 전기로 건물에 불이 들어오는 모습을 담은 작품입니다. 또한 이 작품은 영상작품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그림처럼 정적인 장면을 보여줍니다. 이는 그림과 영화의 관계를 허무는 역할을 합니다. 여기에 잘 구성된 공간은 마치 영화관에 온듯한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영화가 끝난 후의 정적과 차근차근 들어오는 조명이 실제 영화관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 영화관처럼 구성된 이 공간 또한 작품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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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이 전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전시와 관객의 소통은 시작됩니다. 관객은 전시를 보며 끊임없이 작품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관객 한 명 한 명은 작품에 대해 다른 감정을 가지고, 다른 의미를 얻어 갑니다. 예전의 전시에서 관객이 작품을 보고 모두 같은 표면적인 의미만을 가져갔다면 현대 전시에서는 관객이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에 따라 작품의 의미가 달라집니다. 위의 작품은 이 사실을 잘 보여줍니다. 함양아의 작품 <I came for 행복/항복>은 행복이 되기도 하고 항복이 되기도 합니다. 이 작품을 행복으로 해석할지 항복으로 해석할지는 오직 보는 사람에게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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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Day Escaping> 또한 우리가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 작품의 의미가 달라집니다. 이 비디오아트는 부둣가를 보여줍니다. 특이한 점은 부둣가의 중간지점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둣가의 끝을 향해 걸어가지만 부둣가의 끝에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 중간지점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사람들은 과연 어디로 가는지 작품에서는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이를 생각해 내는 것은 관객에게 달려있습니다. 이를 통해 전시와 관객의 소통에 대한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소통이라는 단어는 일방향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양방향, 상호작용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전시는 관객에게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과 소통하는 것입니다. 전시기획은 전시와 관객이 보다 편하고 쉽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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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전시의 소통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이는 안리 살라의 작품 <색칠해주세요>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위 작품은 알바니아의 수도 중심부에서 진행된 프로젝트를 다큐멘터리로 만든 비디오아트입니다. 안리 살라는 도시에 변화를 주고 싶어 하는 시장에게 건물에 색을 칠하는 프로젝트를 하는 것을 권유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알바니아 수도의 건물은 색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단순히 도시의 겉모습이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색을 가지고 소통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도시의 사람들은 이 프로젝트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도시에는 활기찬 분위기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알바니아뿐만 아니라 주변국가에서도 이 프로젝트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작품이 커다란 변화를 가지고 올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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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전시와 관객의 소통이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알아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전시와 관객이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진정한 소통이 가능한가에 대한 의문이 생깁니다. 작품이 말하는 바와 관객이 느끼는 것에 어느 정도의 접점이 있어야 진정한 소통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 접점을 관객이 찾아낼 수 있도록 전시를 설계하는 것 또한 전시기획자가 해야 할 역할이겠죠.

 

호르헤 파르도의 작품 <불고기>를 보면 진정한 소통이 가능할까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그는 한국에 대해 배워나가며 가장 한국적이라 생각하는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불고기>입니다. 하지만 한국인들 눈에는 이 작품이 전혀 한국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중국의 빨간색을 연상케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 속 여러 사진 중이는 돌잔치사진이 있습니다. 아기의 첫 돌을 축하하는 돌잔치는 우리나라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호르헤 파르도가 이를 파악하고 작품 속에 돌잔치 사진을 배치한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소통이 주는 가능성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비록 모든 접점을 공유할 수는 없지만 하나의 접점이라도 찾을 수 있다면 그 소통이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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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소통의 기술> 전시를 통해 전시기획의 중요한 요소인 소통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전시 안에서는 많은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고, 전시기획자는 이 소통이 원활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조율하는 역할을 합니다. 전시기획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작품이 주는 느낌, 관객이 얻어가는 점이 달라질 것입니다. 때문에 전시기획은 소통입니다. 작품, 공간, 관객을 이해하고 그들과 잘 소통한다면 보다 질 높은 전시를 만들어질 것입니다. <소통의 기술>을 통해 전시에서의 소통을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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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마지막으로 전시기획에 대한 취재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세 글이 전시기획에 대해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기획 : <우리들의 미래지도>

- 취재 : 프렌토 9기 구미미, 류소라, 이경희, 전혜영

- 사진 : 프렌토 9기 구미미, 류소라, 이경희

- : 프렌토 9기 이경희

- 영상 : 프렌토 9기 류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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